가을 식욕, 해가 짧아지면 더 먹을까?
해가 짧아져서 더 먹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계절별 섭취량과 체중의 엇갈린 연구 결과, 연휴의 영향 가능성, 기분 저하와 폭식을 함께...
핵심 요약
글목차
- 계절에 따라 먹는 양은 달라지지만, 가을에 늘 더 먹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 체중이 가을에 줄거나 여름에 더 높았던 연구도 있습니다.
- 기분 저하와 괴로운 폭식이 함께 이어진다면 식욕만의 문제로 넘기지 말고 진료 때 이야기하세요.
9월 중순, 퇴근 뒤 과자를 찾는 손길이 잦아지면 “천고마비라 그런가” 싶습니다. 아직 초가을인데 벌써 몸이 무거워진 느낌도 들고요. 하지만 달력의 계절과 내 몸의 변화를 곧바로 원인과 결과로 묶어도 될까요?
가을 식욕, 해가 짧아지면 더 먹을까?
해가 짧아진 탓에 더 먹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계절과 섭취량의 연관성은 관찰됐지만, 더 많이 먹거나 체중이 높은 계절은 연구마다 달랐습니다.
먹은 열량, 체중, 배고프다는 느낌은 구분해서 읽어야 합니다. 계절별 열량 차이가 곧 모든 사람의 허기가 커졌다는 뜻은 아니에요. “가을이니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을 잠시 내려놓고 연구가 실제로 살핀 변화를 보겠습니다.

계절별로 먹는 양은 어떻게 달라지나
겨울이나 수확 후에 섭취 열량이 높은 경향이 관찰됐습니다. 독일 연구진 등이 성인의 식품·열량 섭취를 검토한 2016년 메타분석은 관찰한 계절에 따라 자료를 나눠 살폈어요.
이 메타분석에 포함된 성인 연구 26편 중 네 계절의 열량 자료를 다룬 13편은 겨울, 수확 전후를 다룬 8편은 수확 후의 섭취 증가와 연관됐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식품군을 분석하니 여름에서 가을로 갈 때 과일·곡류는 늘고 채소·고기·달걀·술은 줄었습니다. 따라서 “가을에는 모든 음식을 더 먹는다”는 식으로 읽을 수는 없어요.
가을 식욕과 체중, 반대 결과도 있을까?
가을에 체중이 줄어든 연구도 있습니다. 일본 여대생을 살핀 예비 연구는 계절에 따른 변화가 늘 한 방향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 줍니다.
일본 여대생 31명을 2017년 5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집에서 매일 체중을 재게 한 2020년 예비 연구에서는 가을 체중이 봄보다 유의하게 줄었습니다. 겨울에는 가을보다 늘어나는 경향이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어요.
같은 연구에서 걸음 수와 섭취 열량은 계절에 따라 달랐지만, 침대에 머문 총시간은 유의하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때 체중 증가군과 유지군의 생활 변화에도 유의한 차이가 없었어요.
호주 연구진의 2022년 체계적 문헌고찰은 성인의 체중과 식사를 한 해에 두 번 이상 측정한 관찰 연구 16편을 검토했습니다. 비농업 인구에서는 가을·겨울에 체중·체지방이 높았지만, 이란에서 한 연구는 여름 체중이 더 높았어요.
이 문헌고찰의 농업 인구 연구 중 건기와 우기가 있는 나라들에서는 건기에 체중이 높았습니다. 반면 아열대 국가의 연구에서는 시기별 체중 패턴이 관찰되지 않았어요. 연구진은 나라와 상황에 따라 양상이 다르다고 결론지었습니다.
| 연구 | 대상·관찰 방식 | 계절별 결과 | 읽는 관점(이 글의 해석) |
|---|---|---|---|
| 식품·열량 메타분석 | 성인의 계절별 섭취 자료 | 겨울·수확 후 열량 증가와 연관 | 가을 허기의 직접 원인으로 읽지 않기 |
| 일본 예비 연구 | 여대생의 봄·가을·겨울 관찰 | 가을 체중 감소, 겨울 증가는 유의하지 않음 | 중년 여성에게 그대로 적용하지 않기 |
| 호주 식사 연구 | 성인의 연간 반복 조사 | 여름 섭취 열량이 다른 계절보다 높음 | 연휴와 생활 환경 함께 보기 |
계절보다 연휴·생활 리듬일 수도 있나요?
연휴가 겹친 계절의 섭취 증가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호주 성인을 살핀 연구진은 남반구 여름의 연휴 기간에 주목했어요.
애들레이드 성인의 식사를 한 해 동안 8차례 조사하고 358명을 분석한 2024년 호주 연구에서 총열량·모든 다량영양소·대부분의 기호식품과 음료 섭취는 12월에 가장 높았습니다. 여름 섭취 열량도 다른 계절보다 높았어요.
연구진은 이 계절 차이가 주로 여름 연휴의 음식·음료 소비 증가에 따른 것일 가능성을 제안했습니다.
이 연구가 직접 본 건 아니지만, 추석을 앞둔 지금도 계절 탓만 하기보다 모임과 간식이 늘어날 상황을 함께 살펴볼 수 있겠습니다.

기분이 처지고 폭식이 늘 때는?
기분 저하와 괴로운 폭식이 함께 이어지면 진료에서 다뤄 보세요. 식사량만 줄이려 애쓰기보다 기분과 먹는 행동을 함께 이야기하는 쪽으로 대화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미국 연구진의 2014년 설문 연구에서 계절성 정동장애(SAD)가 있는 112명 중 26.5%는 폭식을 보고했고, 11.6%는 괴로움을 동반한 주 1회 폭식 기준에, 8.9%는 폭식장애 기준에 해당했습니다.
이는 해당 진단을 받은 집단의 결과이므로 간식이 늘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같은 상태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진료 때는 우울·불안, 폐경 전후의 수면·기분 변화도 함께 이야기하세요.
계절성 우울로 진단되면 의사와 밝은 빛 치료(광치료) 기기를 이용한 치료를 상의할 수 있습니다. 성인 계절성 정동장애의 무작위시험을 모은 메타분석은 밝은 빛과 위약을 비교했습니다.
이 메타분석의 성인 계절성 정동장애 연구 19편 중 우울 평가 18편·610명에서는 밝은 빛 치료 후 증상이 위약보다 줄었고, 치료 반응을 평가한 16편·559명에서는 반응률도 더 높았습니다.
다만 연구 간 차이는 중간 정도였고 비뚤림 위험은 중간에서 높음 수준이었습니다. 연구 규모도 작거나 중간 정도여서, 연구진은 더 큰 고품질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봤어요.

자주 묻는 질문
계절별 관찰 결과를 내 식욕의 원인이나 치료 효과로 곧바로 옮겨 읽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가을이면 누구나 살이 찌나요?
그렇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일본 여대생 연구에서는 가을 체중이 봄보다 줄었고, 여러 나라의 관찰 결과도 상황에 따라 달랐습니다.
광치료를 하면 식욕도 줄어드나요?
앞서 살핀 치료 결과는 우울 증상과 치료 반응에 관한 것입니다. 이를 식욕 감소 효과로 받아들이지 말고, 치료 여부는 진단 후 의사와 정하세요.
내 식욕을 계절 밖에서도 살펴보기
허기를 계절의 숙명처럼 여기기보다 내 하루에서 살필 부분을 골라 보세요. 간식을 먹을 때와 먹을 양을 미리 정하거나, 낮에 바깥을 걷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은 시도해 볼 생활 선택입니다. 이를 식욕을 줄이는 치료로 기대할 필요는 없어요.
마음과 생활 리듬을 함께 살펴보고 싶다면 멘탈케어 가이드도 읽어 보세요.
요즘 간식을 찾는 순간, 배고픔과 기분과 하루 일정 중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참고자료
- Seasonality of food groups and total energy intak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 Eur J Clin Nutr (2016). 성인의 식품군과 섭취 열량에 관한 연구 26편을 검토한 메타분석입니다. 겨울 또는 수확 후에 섭취 열량이 높은 연관성이 있었고, 여름에서 가을로…
- A systematic review of temporal body weight and dietary intake patterns in adults: implications on future public health nutrition interventions to promote healthy weight. — Eur J Nutr (2022). 성인의 체중과 식사 변화를 한 해에 두 번 이상 측정한 관찰 연구 16편을 검토했습니다. 비농업 인구에서 가을·겨울 체중·체지방이 높은 양상이 …
- Changes in Season Affect Body Weight, Physical Activity, Food Intake, and Sleep in Female College Students: A Preliminary Study. — Int J Environ Res Public Health (2020). 일본 여대생 31명을 2017년 5월부터 2018년 1월까지 관찰했으며 가을 체중은 봄보다 유의하게 줄었고 겨울의 증가 경향은 유의하지 않았습니…
- Annual and Seasonal Patterns of Dietary Intake in Australian Adults: A Prospective Cohort Study. — Nutrients (2024). 애들레이드 성인을 한 해 동안 8차례 식사 조사하고 358명을 분석한 연구에서 총열량·모든 다량영양소·대부분의 기호식품과 음료 섭취는 12월에 …
- Prevalence and correlates of binge eating in seasonal affective disorder. — Psychiatry Res (2014). 계절성 정동장애가 있는 112명에게서 폭식과 폭식장애의 빈도를 살폈습니다. 26.5%는 폭식을 보고했고 11.6%는 괴로움을 동반한 주 1회 폭…
- The Efficacy of Light Therapy in the Treatment of Seasonal Affective Disorder: A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 Psychother Psychosom (2020). 무작위시험 19편을 검토한 메타분석에서 밝은 빛 치료는 위약보다 우울 평가와 치료 반응에서 나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연구 간 차이와 중간에서 높…
※ 시술·제품·의료기기는 개인에 따라 맞지 않을 수 있으니, 반드시 의사와 상담한 뒤 진행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