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일기, 쓰기 싫은 날에도 쓰는 법
칭찬일기는 쓰기 싫은 날 한 줄이나 단어 하나만 적어도 됩니다. 긍정심리 연습 연구로 본 효과와 매일 쓰지 않아도 되는 이유, 칭찬할 게 없는 날 쓰는 법을...
핵심 요약
글목차
- 칭찬일기와 비슷한 긍정심리 연습의 효과는 작지만 몇 달 동안 이어졌습니다.
- 거창한 칭찬이 아니어도 나에 대한 좋은 정보를 떠올리는 것 자체가 행복감을 올렸다는 실험이 있어요.
- 매일이 아니어도 됩니다. 쓰기 싫은 날은 한 줄, 칭찬할 게 없는 날은 나를 위로하는 문장으로 바꿔 보세요.
처음 며칠은 잘 썼습니다. “회의에서 차분하게 말했다”, “저녁을 직접 해 먹었다.” 그런데 일이 꼬인 날 노트를 펴니 칭찬할 게 하나도 떠오르지 않아요. 억지로 쓰자니 거짓말 같고, 건너뛰자니 또 작심삼일 같습니다.
감정 일기를 다룬 글이 그날의 기분에 이름을 붙이는 연습이었다면, 칭찬하는 일기는 그날 내가 해낸 것을 찾아 적는 연습입니다. 이 일기 자체를 시험한 연구는 찾지 못했지만, ‘좋았던 일 세 가지’ 같은 비슷한 연습은 꽤 연구됐어요.

칭찬일기, 효과가 있긴 할까요?
효과는 있지만 크지 않습니다. 긍정심리 연습 전반은 안녕감을 조금 올리고 우울 증상을 조금 줄였고, 안녕감 효과는 3~6개월 뒤에도 남아 있었어요.
39개 연구, 6,139명을 묶은 2013년 메타분석에서 긍정심리 개입의 효과 크기는 주관적 안녕감 0.34, 심리적 안녕감 0.20, 우울 0.23으로 작은 편이었습니다. 3~6개월 추적에서도 안녕감 효과는 작지만 유의했어요. 다만 연구마다 차이가 크고 출판 편향의 징후도 있어, 기대치는 낮게 잡는 편이 좋습니다.
쓰기 싫은 날에는 무엇을 적어야 할까요?
한 줄이면 됩니다. 연습의 형식보다 나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를 떠올리는 것 자체가 행복감을 올리는 공통 요인일 수 있다는 결과가 있어요.
2005년의 대표적인 긍정심리 실험을 다시 해 본 연구에서 ‘좋았던 일 세 가지’와 ‘대표 강점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하기’는 행복감을 오래 올렸습니다. 그런데 나에 관한 긍정적인 내용을 떠올리게만 한 ‘긍정 위약’ 조건도 행복감을 비슷하게 올렸어요. 우울 증상에서는 두 연습이 대조군보다 낫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이런 짧은 연습이 나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를 활성화하는 공통 요인을 통해 행복감을 올릴 수 있다고 봤어요. 잘 쓴 문장일 필요는 없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매일 쓰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괜찮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답하게 한 연습에서도 긍정 정서가 조금 좋아졌어요. 매일 쓰는 방식과 견줘 어느 쪽이 나은지 직접 비교한 연구는 찾지 못했습니다.
의료기관 직원 223명을 무작위로 나눈 2023년 임상시험에서는 일주일에 세 번 문자로 그날 좋았던 일 세 가지를 물었습니다. 연습한 그룹은 1개월 뒤 긍정 정서가 조금 좋아졌고 3개월에도 유의하게 높았지만, 우울·감사·삶의 만족도는 그룹 간 차이가 없었어요. 연구진은 효과가 작고 오래 유지되지는 않았다고 정리했습니다.
신규 간호사 71명이 14일 동안 참여한 2022년 연구에서는 매일 좋았던 일 세 가지를 쓰게 했습니다. 연습 뒤 여러 지표가 좋아졌지만 6개월 뒤까지 남은 건 감정 회복뿐이었고, 연습한 날 수와 상관을 보인 지표는 소진 하나였어요. 적힌 내용은 소소한 기쁨, 일에 대한 돌아봄, 자기 돌봄, 관계가 많았습니다.
칭찬할 게 없는 날에는
칭찬 대신 나를 위로하는 편지를 써도 됩니다. 수치심이 큰 사람에게 자기 연민의 편지 쓰기가 도움이 된 연구가 있어요.
수치심이 큰 대학생 68명을 대상으로 한 2023년 무작위 연구에서는 16일 동안 자신에게 연민 어린 편지를 쓰게 했습니다. 대기 그룹보다 수치심, 자기비판, 불안이 중간에서 큰 폭으로 줄었고 1개월 뒤에도 유지됐어요. 자기 연민과 우울은 개선 경향만 보였습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라 중년에게 그대로 옮기기는 조심스럽습니다. 그래도 칭찬과 위로는 방향이 조금 다를 뿐, 나를 향해 건네는 다정한 문장이라는 점은 같아요. 칭찬이 막히는 날엔 위로로 바꿔 적어 보세요.
| 그날 상태 | 적을 것 (이 글의 제안) | 예시 |
|---|---|---|
| 보통인 날 | 해낸 일 한 줄 | “점심을 거르지 않았다” |
| 쓰기 싫은 날 | 단어 하나 | “버텼다” |
| 칭찬할 게 없는 날 | 나를 위로하는 문장 | “오늘은 힘들었지, 그래도 괜찮아” |
쓰기 싫은 날을 넘기는 장치를 미리 만들어 두면 도움이 됩니다. 아래는 위 연구들을 바탕으로 이 글이 제안하는 방법이에요.
- 시간과 장소를 고정하기: 양치 뒤, 침대 머리맡처럼 이미 하는 일 바로 뒤에 붙이세요.
- 빈칸 세 개만 남기기: “오늘 한 일 / 그때 나 / 한 단어”처럼 칸을 정해 두면 고민이 줄어요.
- 작은 것도 적기: 물을 챙겨 마셨다, 화를 한 번 참았다 같은 일도 충분히 칭찬거리입니다.
일주일에 몇 번 쓸지 정해 두고 못 쓴 날은 그냥 넘기세요. 빠진 날을 채우려는 부담이 오히려 그만두게 만들기 쉽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칭찬하는 일기로 우울증이 나아지나요?
긍정심리 연습은 우울 증상을 조금 줄였지만 효과가 작았고, 대조군과 차이가 없던 연구도 있습니다. 우울한 기분이 2주 넘게 이어지면 일기보다 진료를 먼저 받아 보세요. 우울증으로 진단되면 심리치료나 약물 치료를 의사와 함께 고를 수 있어요.
칭찬과 감사 일기는 다른가요?
칭찬일기는 내가 해낸 것을, 감사 일기는 고마운 일을 적는다는 점이 다릅니다. 이 글에서 다룬 ‘좋았던 일 세 가지’는 그 중간쯤에 있는 연습이에요.
한 줄이 쌓이는 자리
칭찬일기는 잘 쓰는 날보다 쓰기 싫은 날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오래가는 비결입니다. 오늘이 그런 날이라면 단어 하나만 적고 노트를 덮어도 충분해요.
오늘 여러분이 스스로에게 해 줄 한 줄은 무엇인가요?
참고자료
- Positive psychology interventions: a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studies. — BMC Public Health (2013). 긍정심리 개입 39개 연구(6,139명)를 묶은 메타분석입니다. 주관적 안녕감 0.34, 심리적 안녕감 0.20, 우울 0.23의 작은 효과가 …
- Do positive psychology exercises work? A replication of Seligman et al. (2005). — J Clin Psychol (2012). ‘좋았던 일 세 가지’와 ‘강점 새롭게 쓰기’ 연습을 개선된 대조 조건과 ‘긍정 위약’ 조건을 더해 다시 검증한 연구입니다. 두 연습과 긍정 위…
- “Three Good Things” Digital Intervention Among Health Care Workers: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 Ann Fam Med (2023). 대학병원 한 진료과 직원 223명을 무작위로 나눠 주 3회 문자로 좋았던 일 세 가지를 묻는 연습을 시험했습니다. 긍정 정서는 1개월에 조금 좋…
- Three good things: Promote work-life balance, reduce burnout, enhance reflection among newly licensed RNs. — Nurs Forum (2022). 신규 간호사 수련 과정에서 14일간 매일 좋았던 일 세 가지를 쓰게 한 연구입니다. 연습 직후 여러 지표가 좋아졌지만 6개월 뒤에는 감정 회복만…
- A Brief Self-Compassionate Letter-Writing Intervention for Individuals with High Shame. — Mindfulness (N Y) (2023). 수치심 점수가 상위 25%인 대학생 68명을 16일 자기 연민 편지 쓰기와 대기 그룹으로 나눈 무작위 연구입니다. 편지 쓰기 그룹은 수치심·자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