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대사량 vs 총에너지소비량(TDEE): 무엇이 핵심일까?
점심시간. 수진씨와 친구 혜진씨는 같은 메뉴를 주문합니다. 파스타 세트. 똑같은 양, 똑같은 칼로리. 이게 벌써 3년째입니다. 같은 회사, 같은 팀, 거의 매일 같이 점심을 먹습니다. 저녁도 종종 같이 먹죠.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혜진씨는 56kg을 3년째 유지합니다. 수진씨는 58kg에서 65kg이 되었습니다. “왜 나만...
점심시간. 수진씨와 친구 혜진씨는 같은 메뉴를 주문합니다. 파스타 세트. 똑같은 양, 똑같은 칼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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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벌써 3년째입니다. 같은 회사, 같은 팀, 거의 매일 같이 점심을 먹습니다. 저녁도 종종 같이 먹죠.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혜진씨는 56kg을 3년째 유지합니다. 수진씨는 58kg에서 65kg이 되었습니다.
“왜 나만 찔까?”
수진씨는 인터넷에서 기초대사량 계산기를 찾았습니다. 나이, 키, 몸무게를 입력했습니다. 결과: 1,320kcal.
“기초대사량이 낮아서 그런가봐.” 수진씨는 하루 칼로리를 1,200kcal로 줄였습니다. 기초대사량보다 낮게.
한 달 후? 2kg 빠졌지만 너무 배고팠습니다. 두 달째 요요가 왔습니다. 원래대로 돌아갔죠.
“나는 체질이 살찌는 체질인가봐.”
[이미지 제안: 카페 테이블에 같은 파스타 세트가 두 개, 마주 앉아 먹고 있는 두 여성의 모습]
잘못 짚은 범인
수진씨의 문제는 기초대사량이 아니었습니다. 총에너지소비량이었습니다.
기초대사량(BMR, Basal Metabolic Rate). 이건 ‘최소 생존 에너지’입니다.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숨만 쉬고, 심장만 뛰고, 체온만 유지할 때 쓰는 칼로리.
그런데 우리는 침대에만 누워있지 않습니다. 일어나고, 걷고, 일하고, 생각하고, 밥 먹고. 이 모든 게 추가 에너지를 씁니다.
총에너지소비량(TDEE, Total Daily Energy Expenditure). 이게 진짜입니다. 하루 24시간 동안 실제로 쓰는 모든 칼로리의 합.
수진씨는 BMR만 봤습니다. 하지만 살이 찌고 빠지는 건 TDEE로 결정됩니다.
TDEE의 비밀
TDEE는 네 가지로 구성됩니다.
기초대사량 (60-70%): 수진씨 기준 1,320kcal. 누워만 있어도 쓰는 에너지.
운동 (5-15%): 헬스장, 조깅 같은 의도적 운동. 수진씨는 운동 안 하니까 0kcal. 혜진씨도 안 합니다.
식사 소화 (10%): 먹은 걸 소화하는 데 쓰는 에너지. 하루 1,800kcal 먹으면 약 180kcal. 둘 다 비슷하게 먹으니 비슷합니다.
NEAT (15-30%): 걷기, 계단, 서 있기, 몸 움직임. 일상의 모든 활동.
여기서 판도가 갈립니다. NEAT.
수진씨의 TDEE:
- BMR: 1,320kcal (60%)
- 운동: 0kcal
- 소화: 180kcal (10%)
- NEAT: 300kcal (14%)
- 총합: 1,800kcal
혜진씨의 TDEE:
- BMR: 1,280kcal (58%) (수진씨보다 작음!)
- 운동: 0kcal
- 소화: 180kcal (10%)
- NEAT: 700kcal (32%)
- 총합: 2,160kcal
같은 1,800kcal를 먹으면? 수진씨는 유지, 혜진씨는 360kcal 부족. 한 달이면 10,800kcal, 지방 1.4kg 차이입니다.
기초대사량은 혜진씨가 더 낮습니다. 그런데 혜진씨가 안 찌는 이유는? NEAT가 2배 이상 높으니까.
[이미지 제안: 사무실 하루 – 왼쪽은 계속 앉아서 일하는 사람, 오른쪽은 자주 일어나고 계단 이용하고 걸어다니는 사람의 대비]
혜진씨가 다른 점
수진씨는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혜진씨가 뭘 다르게 하는지.
아침 출근. 수진씨는 지하철역까지 버스를 탑니다. 혜진씨는 걸어갑니다. “15분이면 되는데 걷는 게 낫지.”
사무실 도착. 둘 다 7층입니다. 수진씨는 엘리베이터. 혜진씨는 계단. “운동 삼아서.”
점심시간. 식사 후 수진씨는 자리로 돌아와 스마트폰을 봅니다. 혜진씨는 “잠깐 걸을래?” 하며 10분 산책을 합니다.
오후 3시. 수진씨는 자리에서 커피를 주문합니다(배달). 혜진씨는 1층 카페까지 내려갑니다. 왕복 5분.
업무 중. 수진씨는 메신저로 물어봅니다. 혜진씨는 직접 자리로 찾아갑니다. “얘기하는 게 빠르잖아.”
퇴근 후. 수진씨는 집 앞까지 버스. 혜진씨는 한 정거장 일찍 내려서 걷습니다.
집에서. 수진씨는 소파에 앉아 TV. 혜진씨는 설거지하고, 빨래 개고, 청소하고. “어차피 할 거 미리 해.”
자기 전. 수진씨는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 혜진씨는 스트레칭 10분.
수진씨는 놀랐습니다. “특별한 운동을 하는 게 아니네. 그냥… 계속 움직이네.”
“나는 원래 게으른 성격이라서”
수진씨가 말했습니다. “혜진이는 원래 부지런해. 나는 게을러서 못 해.”
정말 그럴까요?
한 달 후, 수진씨는 실험을 했습니다. 혜진씨처럼 살아보기로 한 겁니다. 성격을 바꾸는 게 아니라 행동을 의도적으로 바꾸는 거죠.
첫 주: 계단만 이용
아침 출근, 점심 후, 퇴근. 하루 6회 계단 오르내리기. 처음엔 숨찼습니다. 5층에서 쉬었죠. 3일 후엔 한 번에 올라갔습니다. 일주일 후엔 여유로웠습니다.
하루 6회, 층당 10kcal. 하루 60kcal. 한 달 1,800kcal. 지방 250g입니다.
둘째 주: 점심 후 산책
혜진씨와 같이 10분 걷기. 날씨 좋으면 15분. “생각보다 좋은데?” 머리도 맑아지고, 오후에 덜 졸렸습니다.
하루 10분, 40kcal. 한 달 1,200kcal. 지방 160g.
셋째 주: 서서 통화하기
전화 오면 일어나서 받기. 왔다 갔다 하면서 통화. 하루 30분 정도. 앉아있는 것보다 시간당 20kcal 더 씁니다.
하루 10kcal 추가. 한 달 300kcal.
넷째 주: 출퇴근 한 정거장
아침엔 한 정거장 일찍 내려서 걷기. 저녁엔 한 정거장 늦게 타기. 왕복 20분.
하루 80kcal. 한 달 2,400kcal. 지방 320g.
한 달 후 결과
수진씨는 한 달 동안:
- 헬스장 안 감
- 식단 안 바꿈
- 특별한 운동 안 함
그냥 일상에서 더 움직였을 뿐입니다.
계단 + 산책 + 서서 통화 + 걷기 = 하루 약 190kcal 추가 한 달: 5,700kcal 지방: 약 800g
체중계: -1.2kg
“어? 진짜 빠지네?”
더 놀라운 건 몸의 변화였습니다. 계단 올라도 안 숨 차고, 오후에 덜 졸리고, 밤에 잠이 잘 왔습니다.
“NEAT를 늘렸을 뿐인데 TDEE가 올라간 거구나.”
내 TDEE는 얼마일까?
계산기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BMR에 활동 계수를 곱하는 거죠.
하지만 더 정확한 방법이 있습니다. 실제로 측정하는 것.
2주 동안 매일:
- 먹은 칼로리 기록
- 체중 측정 (같은 시간, 공복)
2주 후:
- 체중 변화 없으면: 먹은 평균 칼로리 = TDEE
- 1kg 빠졌으면: 먹은 평균 + 500kcal = TDEE
- 1kg 쪘으면: 먹은 평균 – 500kcal = TDEE
수진씨는 2주 동안 하루 평균 1,850kcal를 먹었고 체중 변화가 없었습니다. TDEE가 1,850kcal인 거죠.
한 달 후 NEAT를 늘리고 다시 측정했습니다. 같은 1,850kcal를 먹는데 2주 동안 0.6kg 빠졌습니다. TDEE가 2,050kcal로 올라간 겁니다.
TDEE를 높이는 다섯 가지 방법
근육을 늘리세요 (BMR 상승)
근육 1kg당 하루 13kcal를 더 씁니다. 3kg 늘리면 하루 39kcal, 한 달 1,170kcal, 1년 14,235kcal. 지방 약 2kg 차이입니다.
“근육 3kg 늘리기 어려운데요?” 맞습니다. 하지만 다른 방법들과 합치면 효과가 배가됩니다.
NEAT를 최대화하세요 (가장 효과적)
하루 3,000보에서 10,000보로? 350kcal 추가. 한 달 10,500kcal. 지방 1.4kg.
계단, 산책, 서 있기, 집안일. 이것들이 쌓입니다.
운동을 추가하세요
주 3회 근력 운동, 각 1시간. 주 900kcal, 한 달 3,600kcal, 지방 500g.
헬스장 가기 힘들면 집에서 10분 운동이라도. 매일 하면 한 달 3,000kcal입니다.
단백질 비율을 높이세요 (소화 에너지 증가)
단백질은 소화에 칼로리의 20-30%를 씁니다. 하루 단백질 100g(400kcal) 먹으면 80-120kcal를 소화에 씁니다.
탄수화물로 먹으면? 20-40kcal만 씁니다. 차이가 40-80kcal. 한 달 1,200-2,400kcal입니다.
극단적 저칼로리를 피하세요 (대사 적응 방지)
하루 1,000kcal만 먹으면 몸은 적응합니다. BMR이 떨어지고, NEAT가 줄고, 움직이기 싫어집니다.
적정 칼로리(TDEE의 80-90%)를 먹으면서 천천히 빼는 게 TDEE를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이미지 제안: 계단을 오르는 직장인 여성의 옆모습, 가방을 메고 활기차게 한 계단씩 올라가는 모습]
3개월 후, 수진씨와 혜진씨
수진씨는 3개월 동안 NEAT를 늘렸습니다. 식단은 거의 안 바꿨습니다. 같은 파스타 세트를 먹었죠.
결과:
- 체중: 65kg → 61kg (-4kg)
- TDEE: 1,850kcal → 2,100kcal (250kcal 증가)
혜진씨는 변화가 없습니다. 원래부터 NEAT가 높았으니까요.
이제 둘 다 같은 양을 먹어도 괜찮습니다. TDEE가 비슷해졌으니까요.
수진씨가 말했습니다. “기초대사량이 문제가 아니었네. 내가 얼마나 움직이느냐가 문제였어.”
마무리하며
같은 걸 먹는데 친구는 안 찌고 나만 찐다면, 기초대사량을 탓하지 마세요. TDEE를 보세요.
기초대사량은 바꾸기 어렵습니다. 근육을 늘려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TDEE는 오늘 당장 바꿀 수 있습니다. 계단을 이용하고, 더 걷고, 서서 일하고. 이것만으로도 하루 300-400kcal를 더 쓸 수 있습니다.
내일 아침 출근할 때 한 정거장 일찍 내려보세요. 사무실 도착해서 계단을 이용해보세요. 점심 먹고 10분 걸어보세요.
한 달 후 다를 겁니다.
다음 글에서는 “야식이 끊기지 않는 사람들의 공통 패턴”을 알아보겠습니다. 밤마다 냉장고를 여는 진짜 이유입니다.
오늘, 계단으로 가세요.


